"잃어버린 아이 찾아 시간여행…진한 모성애로 관객 마음 훔칠게요"

입력 2017-03-31 18:12  

미디어&콘텐츠

3년 만에 국내 스크린 복귀 월드스타 김윤진 인터뷰

'시간위의 집' 5일 개봉
다양한 엄마 역할로 관객 공감대 형성
한·미 연기 활동 모두 성공하고 싶어



[ 유재혁 기자 ] 김윤진(44·사진)이 오는 5일 개봉하는 스릴러 영화 ‘시간위의 집’으로 국내 팬을 찾아온다. ‘국제시장’(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그동안 그는 미국에서 남녀의 불륜을 그린 미니시리즈 ‘미스트리스’(시즌 1~4)에 출연했다. ‘시간위의 집’은 남편과 아이를 죽인 혐의로 25년간 복역하고 출소한 늙은 여인 미희가 살인사건 당시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던 자신의 아이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베네수엘라 영화 ‘하우스 오브 디 엔드 타임스’를 한국식으로 리메이크했다.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살인자 낙인이 찍힌 채 억울하게 수감생활을 한 여자의 이야기예요. ‘미스트리스’ 시즌4를 촬영하던 중 대본을 받아 읽어보니 한국에선 보지 못한 얘기였습니다. 여배우로서 원톱(단독 주연)으로 나서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극중 미희는 시간여행을 하면서 과거와 미래에 얽힌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낸다. 미희를 움직이는 추동력은 간절한 모성애다. “모성애는 세계인이 공감하는 주제입니다. ‘엄마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라고 하면 누구나 눈동자가 흔들려요. 모성애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특히 극적인 내용을 전달할 때 무기가 됩니다. 한국에서 40대 여배우는 대부분 모성애를 보여주는 엄마 역으로 출연합니다. 저도 모성애를 많이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느낌으로 연기하려고 했어요. 캐릭터만 다양하다면 어떤 엄마 역도 환영합니다.”

김윤진은 ‘국제시장’을 비롯해 ‘이웃사람’(2012), ‘하모니’(2010), ‘세븐데이즈’(2007) 등에서 다양한 모성애를 연기했다. ‘시간위의 집’에서는 시간을 초월해 젊은 엄마와 늙은 엄마의 모성애를 다 보여준다. 그런데 늙은 미희는 후두암에 걸려 목소리가 탁해졌고, 그마저 잘 나오지 않는다. 김윤진이 노인 목소리를 흉내낸다면 어색하게 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차라리 후두암 환자로 설정하자고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연기력이 부족한 탓인지 목소리에 집중하면 감정이입이 안 되고, 감정에 이입하면 제 본래 목소리가 튀어나왔어요. 결국 감정에 몰입하고 목소리는 나중에 녹음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김윤진은 가능하면 매년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의 활동은 나를 다른 미국 배우들과 차별화하는 요인”이라며 “한국과 미국 연예계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욕심”이라고 말했다.

열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뉴욕 예술고와 보스턴대에서 연기를 공부한 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1998년 한국 영화 ‘쉬리’와 2004년 미국 ABC방송 드라마 시리즈 ‘로스트’ 등이 대표작이다.

“미국에서 13년간 두 편의 미니시리즈에만 출연한 것은 행운이에요. 두 편 모두 인기가 높아 시리즈로 제작됐으니까요. ‘미스트리스’의 불륜 행각은 내가 생각해도 파격적이에요. 미국 친구들이 많아서 정신이 열린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해보니 ‘나는 아니구나’ 느꼈습니다. 다른 미국 친구들은 불륜 신을 너무 재미있게 연기하더군요.”

김윤진은 아시아계 배우들의 미국 활동에 한계가 있지만 ‘미스트리스’ 제작진은 열린 마인드를 지녔다고 했다. 자신이 연기한 정신과 의사 카렌 킴도 원래 유대인계 백인 역할이었지만 오디션 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미스트리스’는 ‘로스트’만큼 시청률이 높지 않아 시즌4로 종영했어요. 저도 더 늦기 전에 다른 작품을 찾고 싶어 그만두겠다고 말해놨고요. 신작은 ‘로스트’처럼 파격적인 SF물이면 좋겠습니다. 미국에서는 톰 크루즈처럼 세계적인 배우가 아니면 다 오디션을 봐야 해요. 조만간 다시 미국으로 가서 오디션을 볼 겁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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